곧 들어가야 하니 간단히 쓰겠다. 요즘 사회물리학에 대한 회의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든다. 예전부터 혼자서 또는 비슷한 공부와 연구를 해온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고민도 많이 했더랬다. 내맘대로 한 마디로 정리하면, "비전은 잘 보이지 않지만 재미는 있고, 논문도 쓸 수 있지만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소수냐 아니냐보다도 비전을 찾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물리학이라는 분야가 전체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는만큼 이걸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하여간 그 다음 문제고, 가장 중요한, 비전이 있느냐는 면에서 회의적이다.

예전에도 이런 고민을 두 개의 질문으로 던진 적이 있다. 1) 사회물리학은 사회학에 기여하는가? 2) 사회물리학은 물리학 커뮤니티에 기여하는가? 두 질문이 맞물려 있지만, 어느 하나라도 비전을 찾을 수 있으면 좋다. 못찾겠으면 본격적으로 찾든가 아니면 일단 보류. 난 일단 보류를 선택했다.

누누이 말했듯이 나에게는 우선 '물리를 잘 하자'가 목표다. 적어도 물리학 커뮤니티 안에서 물리학자로 인정받고 또 그만큼의 실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나서 다른 걸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전혀 하지 않을 것도 아니고;; 언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지만 하여간 마음은 이렇게 정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