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요즘 몸이 아프셔서 지난주 목요일과 이번주 목요일 수업은 휴강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배우진 못했네요. 오늘은 목적어를 소개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목적어를 써오긴 했지만 새발의 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목적어로 쓰이는 낱말은 부분격이거나 소유격으로 바꾸어 씁니다. 소유격이 목적어로 쓰인다는 게 좀 생소합니다. 영어로 쓰자면 I meet your.처럼 쓰겠다는 말이니까요. 소유격 뒤에 아무것도 없으니 뭔가 허전하죠;;; 

목적어가 셀 수 없는 물질이거나 구체적인 양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분격을, 셀 수 있거나 부분이 아니라 대상 전체를 가리키는 경우에는 소유격을 씁니다. 한 마디로 부분이냐 전체냐.의 차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Minä syön leipää.: 난 빵을 먹는다. 빵은 셀 수 없고 양을 확정하지 않았으므로 부분격을 써서 마지막에 ä가 덧붙여졌습니다.
Minä juon kahvia.: 난 커피를 마신다. 역시 부분격이라 마지막에 a를 덧붙입니다. 물론 낱말의 유형에 따라 부분격을 만드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명사/형용사 변형에서 얘기한 규칙을 참고하세요.
Minä ostan olutta.: 난 맥주를 산다.

소유격을 쓰는 예를 봅시다.
Minä syön omenan.: 난 사과를 먹는다. 한 개의 사과 전체를 먹는다는 말이어서 소유격으로 쓰고 그래서 n을 덧붙입니다.
Minä juon yhden kupin kahvia.: 난 커피 한 컵을 마신다. 커피 한 컵을 모두 마신다는 말이죠. '하나'는 yksi인데 소유격은 yhden입니다. '컵'은 kuppi인데 n을 붙여 소유격이 됩니다. 원래 p가 두 개인데 강약변환으로 p를 하나 생략합니다. 그런데 '커피'는 부분격이죠. 이렇게 소유격과 부분격이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Ostan (yhden) oluen.: 난 맥주 하나를 마신다. 위 커피와 달리 맥주는 부분격도 썼다가 소유격도 썼다가 합니다;;;

동사의 유형에 따라 부분격이나 소유격을 쓰는 경우가 달라집니다. 연속적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행동을 뜻하는 동사는 부분격, 완료된 행동이나 완료될 계획인 행동을 뜻하는 동사는 소유격을 목적어로 씁니다. 여기서도 진행중=부분, 완료=전체라는 걸 이해하면 위의 규칙과 통하죠. 그런데 진행중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완료로도 해석할 수 있는 애매한 동사들이 있습니다. 

더 문제는 "빵을 다 먹었다"처럼 빵 자체는 부분격인데 동사는 소유격을 요구한다거나 "사과 하나를 먹는중이다"처럼 사과는 소유격인데 동사는 부분격을 요구할 수가 있습니다. 이걸 질문했더니 선생님 대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알아서 하라는 말인데 이런 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감을 잡는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예를 봅시다.
Nyt luen kirjaa.: 지금 책을 읽는다.
Teen harjoitusta.: 숙제를 한다.
Etsin ystävää.: 친구를 찾는다.
Odotan Mariaa.: 마리아를 기다린다.
Luen (koko) kirjan.: 책을 (다) 읽는다.
Teen harjoituksen loppuun.: 숙제를 끝까지 한다.
Tapaan ystävän.: 친구를 만난다.
Tunnen Marian.: 마리아를 안다.

같은 동사라도 부분이냐 전체냐에 따라 다른 격을 씁니다. '찾다'나 '기다리다'는 뜻이 이미 진행중임을 내포하는데, '만나다'와 '안다'가 완료인지는 살짝 아리송합니다. 부분격을 요구하는 동사로는 보다(katsoa), 사랑하다(rakastaa), 생각하다(ajatella), 돕다(auttaa) 등이 있습니다. 소유격을 요구하는 동사로는 보다(nähdä), 기억하다(muistaa), 초대하다(kutsua), 찾다(löytää)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긍정문만 썼는데, 부정문은 무조건 부분격입니다. 또한 목적어가 복수일 때, 특히 분명한 복수일 때는 걍 복수형을 써줍니다.

인칭대명사의 부분격은 minua/sinua/häntä/meitä/teitä/heitä 이고 '누구'의 부분격은 ketä입니다. 목적어로 쓰이는 인칭대명사의 소유격...은 목적어가 아닐 때 쓰는 소유격과 또 다릅니다. minut/sinut/hänet/meidät/teidät/heidät 입니다. '누구'의 목적어 소유격은 kenet입니다.

"마리아가 파티를 연다"는 예문에 있는 문장 두개를 보겠습니다.
Hän kutsuu viisi vierasta: Kaisan, Mikon, Villen, Hannan ja tietysti Liisan.: 그(녀)는 손님 다섯명을 초대하는데 까이사, 미꼬, 빌레, 한나, 그리고 당연히 리사다. 사람 이름 뒤에 모두 n이 붙어 소유격이 되었습니다. 왜냐면 '셀 수 있기' 때문이라고;;;
Maria saa monta lahjaa: suklaata, cd-levyn, kauniin kukan ja suomalaisen korun.: 마리아는 많은 선물을 받는다: 초콜렛, CD 음반, 아름다운 꽃, 그리고 핀란드 보석이다. suklaa는 초콜렛이라는 뜻인데 셀 수 없는 물질이어서 부분격이라고 합니다. 설탕(sugar)을 뜻하기도 합니다. CD나 꽃이나 보석 모두 셀 수 있어서 소유격을 씁니다.

문장에 따라 소유격도 부분격도 아닌 원형이 목적어로 오기도 합니다.
1) '~해야 한다(täytyy/pitää/on pakko)' 문장. Minun täytyy ostaa auto.: 나는 차를 사야 한다.
2) 명령문. Osta auto!: 차를 사라!
3) '~는 좋다(on hauskaa)' 문장. On hauskaa tavata ystävä.: 친구를 만나는 것은 좋다.

여튼 여러가지로 복잡한데;; 요령이라면 요령을 가르쳐주네요. 헷갈릴 땐 일단 부분격을 먼저 써라, 그게 아니면 원형을 써라, 그게 아니면 소유격을 쓰랍니다. 다시 말해서 부분격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