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물리학회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정식 이름은 Physics Days 2011입니다. 이번 행사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또는 스칸디아비아의 물리학회들이 함께 주최한 행사이기도 합니다. 분과를 좀 특이하게 나눴는데 모두 네 개입니다: 아원자, 원자-분자-나노, 미크론-연속체, 거시. 사회물리는 끼기가 좀 애매한데 대충 거시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는 건 예나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번에는 더더욱 귀찮아져서 바라바시 발표만 듣고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한 거 외에 별로 한 게 없네요. 그외 저녁 식사만 기억에 남습니다;;; 화-목 사흘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화요일 저녁에는 헬싱키 시청에서 리셉션이 열려 갔습니다.


위 사진처럼 넓은 홀에서 복작복작대며 먹고 마시고 떠들다 왔습니다. 사실 아는 사람이라고는 랩사람들밖에 없고 그렇다고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친해지는 사교성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끼리 떠들다 왔지요.


행사 끝나고 나오면서 시청 1층에 있던 역사 박물관 비스무레하게 꾸며놓은 곳에서 사진 한 장 찍었네요. 오래전 헬싱키 사진인 것 같은데 연도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행사장은 '해양센터' 비스무레한 이름의 컨벤션센터 같은 곳이었는데 바닷가에 있습니다. 아직 눈이 쌓여 있지만 그래도 바다를 뒤덮었던 얼음이 많이 녹았죠. 위 사진 왼쪽에 커다란 여객선이 보입니다. 다음주 스톡홀름 학회 갈 때 저 앞에 보이는 부두에서 배를 타고 갈 계획입니다.

어제 오전에 포스터 세션을 죽 돌아봤는데 분과가 섞여있기도 하지만, 모형연구가 많이 발표되는 한국 통계물리분과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실험연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학회에서 제공해준 연어샐러드+빵 정도로 점심을 때우고 바라바시 교수의 플레너리 발표를 들었습니다. 사실 10년 전부터 보아온 발표자료를 다시 보려니 좀 졸리기도 했지만;; 바라바시 교수로부터 직접 듣는 건 처음이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습니다.


수요일 그러니까 어제 저녁 식사 장면입니다. 양고기 스테이크였는데 맛있었습니다. 등록비가 비회원의 경우 330유로인데 물론 학교에서 지원을 해줍니다. 여튼 등록비 비싼 게 저 밥값이라는 얘기를 나눴죠. 저 멀리 무대에는 여성 4인조 아카펠라 그룹이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다 핀어로 된 노래라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저라면 많이 뻘줌했을텐데도 재미있게 공연을 잘 하더라고요.

오늘 오전에 포스터 발표를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밥 먹으러 가면서 A0 크기로 만든 포스터를 붙여놓고 와서 오늘은 편하게 움직였네요. 그래도 여러명이 와서 궁금해하고 설명도 해주고 질문도 듣고 조언도 들었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어떻게 참가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군요;;; 허접 후기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