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11년을 보내며"라는 글에 논문 두 편이 게재 승인되었다고 했는데 이번 1월에 연이어 출판되었다. 인용 좀 굽신굽신;;; 지난 글도 자랑글이어서 이걸 쓸까말까 하다가 내 블로그 관례상;;; 쓰는 거임.



이 <뉴저널오브피직스(NJP)>는 누구나 논문을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저널이다. 요약문(초록)까지 복사해서 올리려니 너무 커져서 서지사항까지만;;;


이건 <네이처>에 내 이름이 처음으로 나온 작은 꼭지글. 우리 NJP 논문을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위 두 논문 모두 한번씩은 게재거부를 당했다. 우리 PRE 논문은 처음에 EPL 갔다가 물리가 아니라고 편집자 선에서 게재거부. NJP 논문은 내가 핀란드가서 처음 한 연구로 처음 쓴 논문이고, 원래 PRE에 제출했으나 심사위원이 강하게 반대하여 결국 게재거부되었다.

그 익명의 심사위원(A라고 하자)은 우리 논문이 'nonsense'라고 모욕을 주었는데 살다살다 이런 모욕적인 표현은 처음이었다. 구체적으로, A가 우리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 python 코드를 제시했는데 그 코드의 주석에 저런 표현이 있었다. 그 표현을 제외하면 A의 비판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짚어주었다. 다만 A가 제시한 python 코드를 우리 데이터에 적용할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는데도 최종적으로는 게재거부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논문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여 거의 그대로 NJP에 제출했으나 역시 같은 내용의 비판을 받아 분석도 새로 하고 논문도 거의 완전히 새로 써서 결국 이렇게 실렸다. A의 비판 자체는 분명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셈이다. 문제는 A의 모욕적인 발언이었는데 그런 건 학문이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여튼 이곳에 와서 쓴 첫 논문이 이런 식으로 1년 동안 표류하다보니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어서 정말 개운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만 또 그럴수록 평상심을 유지하고 차분하게 하던 일을 마저 잘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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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8일 덧붙임.


우리 NJP 논문이 NJP 2012 하일라이트 중 복잡연결망 및 통계물리 분야에 선정되었음:

http://iopscience.iop.org/1367-2630/page/Highlights%20of%20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