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이 아니라 자기조직화임계성(스스로 짜여진 고비성; self-organized criticality; 이것도 번역을 통일했으면 하는 바람이...)을 말하는 거다. 그냥 임계성이 아니라 '시스템이 스스로 임계점을 향한다'라는 의미로 SOC라는 말인데 '스스로'라는 말에 대해 아직 엄밀하고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한 번 정의해봤다. 이렇게:
시스템의 뻔하지 않은 고정점(nontrivial fixed point)이 안정하면(stable 또는 attractive) SOC 시스템이고 불안정하면(unstable 또는 repulsive) 보통 임계 시스템이다.

위에서 고정점은 상태공간 상의 고정점일 수도 있고, RG 변환에 대한 고정점일 수도 있다. 보통 임계 시스템에서는 '외부'에서 조절변수를 미세조정하여 특정한 값에 맞춰줘야만 임계점이 되는데, SOC는 그런 조절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다는 면에서 다르다. 그래서 '자기조직화'라고 해서 뭐 신비롭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런 메커니즘을 내재화한 것에 다름 아니다. 물론 실제로 우주에 그런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더 철학적인 또는 종교적인 이슈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데 고정점이 여러 개인데 안정한 것들과 불안정한 것들이 모두 있는 경우, 이 시스템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의 문제가 생긴다. 특히 안정한 고정점이 두 개 이상 있으면 각각의 끌림영역(basin of attraction; 이건 내맘대로 옮김)이 있으므로 쉽게 말하기 힘들 듯 하다.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 적당히 잘 정의해서 쓰면 그만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