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약속 하나(A)가 있었고 또다른 약속(B)이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서야 약속이 겹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를 미뤄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B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좀더 두고보자고 생각했고, 마침 어제 오후에 약속 B가 9월로 확정되어 A와 겹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오늘 A가 내일 저녁으로 미루어졌다.

약속들이 달력이라는 격자 위에서 파울리 배타원리(Pauli's exclusion principle)에 따른 상호작용으로 튕겨나간 것처럼 보였다. 격자의 각 자리는 물론 24시간의 길이를 가지며 약속들을 무한정 집어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약속들이 하루에 응축(condensation)될 수도 있고 하루 동안 약속의 개수에 따른 분포를 그려볼 수도 있겠다. 이번 통계물리 워크샵에서도 발표된 보존질량뭉침(conserved mass aggregation; CMA) 모형의 실례로서 사람들의 다이어리를 모아;;; 연구해볼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