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20일에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한국물리학회가 열린다. 나는 통계물리학분과 행사에만 가는 편인데 이번 포커스 세션의 제목은 위에 적은대로 '물리학과 사회, 생명과학의 만남'이다. 근대의 물리학이 생명과학과 만난 것은 벌써 수십년 전부터이고, 내가 아는 한에서 그것은 1944년 슈뢰딩어의 <생명이란 무엇인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보다도 눈여겨 봐야할 것은 '사회'라는 말인데, 물리학과 사회과학의 만남 역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최근으로 눈을 돌리면 80년대 중반, 미국의 산타페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학제간 복잡계 연구가 있었고, 더욱 최근으로 오면 와츠와 스트로가츠의 <네이처> 논문(1998년)을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연구되어온 연결망이론을 통해 사회과학과 물리학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덧붙여 경제현상의 수학적 모형화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론을 물리학자들이 자신의 논문주제로 삼기 시작하면서 게임이론과 행위자기반모형(agent-based modeling) 역시 물리학자의 연구대상이 되어왔다. 최근 <네이처>나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PRL)> 같은 저널들에 연결망이론과 게임이론을 접목시킨 논문들이 종종 실리고 있다. 또한 다체계(many body system)에서 나타나는 상전이, 임계현상 등이 연결망이론, 게임이론에서도 관찰되며 통계물리학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물리학 외의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이번 포커스 세션은 4개의 발표로 이루어지는데, 3개는 사회과학자들의 발표이고 나머지 1개는 생물학에 관한 것이다. 생물학 관련 발표는 관심이 별로 없고, 앞의 세개의 발표는 다음과 같다.
  • Complexity Research in Management: 이 제호(KAIST Business School)
  • 사회연결망 분석의 역사와 전망: 김 용학(연세대학교 사회학과)
  • 경제적 영역에서의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최 정규(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물리학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