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회에 갔다가 부정적인 결과들을 실을 수 있는 저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 신기해했었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은 Journal of Negative Results (JNR)로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에 관해 '부정적인 결과'를 얻어서 일반 저널에서 받아주지 않을 때 받아주는 그런 저널이다. 구글링을 해보니 생의학 쪽에서도 비슷한 저널이 있는데 이름은 Journal of Negative Results in Biomedicine (JNRBM)이다.

왜 이런 저널이 필요하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미국통신재단(ACF) 싸이트에 소개된 도 읽어보면 좋겠다. 한 예로 DNA는 변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지배하던 시기에 맥클린톡이라는 연구자에 의해 뛰어다니는 유전자(jumping genes)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이후에 옳다는 것이 밝혀졌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결과로 치부되어 무시해버릴 수 있었지만 결국 옳다고 밝혀진 '패자부활' 연구들을 위한 저널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JNR은 좀 허술해보이지만 JNRBM은 일반 저널만큼의 수준으로 논문심사를 한다고 한다. 하여간 이외에도 세리자와님 블로그에서 알게 된 Rejecta Mathematica는 수학과 관련된 논문이면 무엇이든지 받아주는 것 같다. 꼭 이런 건 아니지만 물리학 쪽으로는 심사 과정이 없이 논문을 공개할 수 있는 arXiv.org에 올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