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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교보문고]

얼마 전 강유원씨 사이트에 갔다가 알게 된 책이다. <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이라는 제목인데 강유원씨가 옮긴이 서문을 사이트에 올려서 읽어보고는 사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어제 종로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사들고 와서 읽어보았다.

이것도 일종의 처세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갖고 있던 세로로 씌어진 <카네기 인생론>이었나 그걸 본 이후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도를 제외하고는 처세술류를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무한경쟁사회에서 혼자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걸 가르치려드는 듯한 분위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글자도 큼지막하고 두껍지도 않고 내용도 술술 읽혀내려가서 빨리 볼 수 있었다. 글쓴이는 노력없이 일확천금만을 꿈꾸기를 조장하는 미국 문화와 배움의 길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행정편의주의'적인 학교교육에 대해 비판하면서, 어떤 분야에서든지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 눈앞의 성공에 연연해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명예나 돈이 목표가 되기보다는 배움 그 자체를 즐기고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며 오히려 슬럼프/정체상태를 즐겨야만, 또는 그걸 즐기는 사람만이 달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급해하거나 강박적이거나 현실에 안주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달인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또 어찌보면 뻔한 얘기라고 할 수도 있다. ('국영수 중심으로 교과서만 파라' 같은;;) 하지만 늘 뭔가에 쫓기며 살아가는 듯한 나에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글쓴이 조지 레오나르드는 전투기 조종사였다가 합기도를 배워 합기도장을 세워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본 듯 하다. 책날개를 보면 "게슈탈트 심리학과 인간 잠재력에 있어서 동서양의 철학을 융합한 연구로 유명한 에설런 연구소(Esalen Institute)의 대표"라고도 한다. 그래서 무예, 수련, 도(道)에 관한 얘기들과 (우리에게는 익숙한) 동양의 오래된 교훈 등이 종종 소개될 뿐 아니라 사실 이 책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 같다. "달인의 길은, 길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89쪽)와 같은 글귀가 그런 예다.

쓰다보니 중구난방이 되었는데, 나 역시 내가 하는 분야의 달인이 되고 싶다.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사실 꾸준히 노력하는 편이 못된다. 그래서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풀어져버리고 그러다 할 일들에 쫓기는 등, '연습하는 습관'을 아직 몸에 지니지 못했다. 강유원씨의 책 <몸으로 하는 공부>에서도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라고 하던데 책상 앞이든 방바닥이든 붙어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보니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에서도 꾸준한 연습을 강조했던 것 같다.

여기까지;;; 정리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