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의 삶도 제약 조건 하의 최적화로 볼 수 있겠죠. (경제학도 고율님의 용법을 따랐습니다;;) 제약 조건 하의 선택지들이 있고 각 선택에 따른 보수(payoff)가 주어질테고 그 보수를 최대화하는 선택을 하면 되는 겁니다. 그 선택을 언제 할 거냐,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나의 선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거냐 등등 문제는 한없이 복잡해지겠죠.

여튼 이러저러하게 알게 모르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내가 선택한 결과 저는 지금 이 상태에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태가 최적이 아닐 수도 있고, 지금까지 선택의 패턴을 그대로 되풀이하면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서 지금과는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거죠.

문제는 제가 '제약 조건 하의 선택지들'을 모두 알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넓게 보면 같은 조건 아래라고 해도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 겁니다. 물론 '조금만 더 생각'할 능력과 여유가 있다고 가정하는 거고, '조금만 더 넓게 볼 수 있는' 능력과 여유가 있다고 가정하는 겁니다.

사실 최근 저의 (어떤) 모습이 제가 닮고 싶어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어떤 모습 그대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 아버지의 지금 (어떤) 모습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당장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런 각성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다행입니다. 평소 게으른 모습대로 잠깐 생각만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위기의식이 필요한 시점 같네요.

저만의 발전/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