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가는 길은 때론 힘이 들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논문 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또 읽어야 해
좁은 xterm에서 헤매일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아아
먼 훗날에에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오오
아무도오오
못 봤지마아안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수학 공식 따라서
나는 영원히 풀래

내 모든 걸 써냈지만
이젠 모두 낡은 CV처럼 산산히 흩어지고
내게 남아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에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아아
언젠가아아
먼 훗날에에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오오
아무도오오
못 봤지마아안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물리 법칙 따라서
나는 영원히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