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징 모형(Ising model)은 평형통계물리에서 다루는 시스템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하며, 또한 정확히 풀리는 모형 중 하나입니다. 1차원 이징 모형이 이징에 의해 1925년에 풀렸고, 2차원 이징 모형은 온사거에 의해 1944년에 풀렸으며, 3차원은 아직 풀리지 않았고, 4차원 이상은 평균장 어림으로 풀린다는 게 알려져 있죠. 이외에도 척도 없는 연결망에서 평균장 어림을 이용하여 풀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목에 쓴대로 1차원 이징 모형을 풀어보겠습니다. 플리쉬케(Plischke)와 버거슨(Bergersen)이 쓴 <Equilibrium Statistical Physics> 3판의 6장을 참고했습니다.(라고 쓰고 요약했습니다.로 읽는다;;;)
크기가 N인 1차원 격자의 양 끝이 이어져 있다고 합시다. 이 격자 위의 이징 모형을 나타내는 해밀토니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H=−JN∑i=1σiσi+1−hN∑i=1σi, σN+1=σ1
이징 스핀 사이에는 J라는 상호작용이 있고 각 스핀에는 외부 자기장 h가 균일하게 가해지는 것으로 놓았습니다. 분배함수는 다음처럼 씌어집니다.
Z=∑{σ}e−βH=∑{σ}eβhσ1eKσ1σ2eβhσ2eKσ2σ3⋯eβhσNeKσNσ1,
K=βJ
각 스핀 σ는 1 또는 -1의 값을 갖는데, 이걸 파울리 행렬로 나타내겠습니다. 우선 파울리 행렬은 다음과 같습니다.
σx=(0110), σy=(0−ii0), σz=(100−1)
이제 분배함수의 각 요소를 하나씩 봅니다. 먼저 βh가 있는 요소를 보면 각 스핀이 1 또는 -1이므로 아래처럼 두 경우밖에 없습니다.
eβhσi={eβh=⟨+|eβhσz|+⟩ if σi=1e−βh=⟨−|eβhσz|−⟩ if σi=−1
그 각각을 위의 오른쪽처럼 파울리 행렬 중 z성분으로 나타냅니다. 이때 +와 -는 각각 스핀이 1인 상태, 스핀이 -1인 상태를 나타냅니다. 헷갈릴 수 있는데요, 맨 왼쪽의 σi는 '값'이고 맨 오른쪽의 σz는 '행렬'입니다. 그래서 이 행렬에 + 또는 -로 표현된 상태가 앞뒤로 곱해져야 '값'이 되겠죠. 편의상 σz를 지수로 갖는 부분을 V1로 정의합니다.
V1≡eβhσz=(eβh00e−βh), ⟨+|V1|−⟩=⟨−|V1|+⟩=0
이제 K가 있는 요소를 봅니다. 이 요소의 값은 이웃한 두 스핀 값이 같으냐 다르냐에만 의존합니다.
eKσiσi+1={eK=⟨+|V2|+⟩=⟨−|V2|−⟩if σi=σi+1e−K=⟨+|V2|−⟩=⟨−|V2|+⟩if σi≠σi+1
V2=(eKe−Ke−KeK)=eK1+e−Kσx
맨 오른쪽의 첫번째 항의 1은 단위행렬을 뜻합니다. V2는 다음처럼 다시 쓸 수도 있습니다.
V2=A(K)eK∗σx
A(K)와 K*는 모두 K의 함수고요, V1처럼 V2도 이런 식으로 써줘야 나중에 풀기가 쉬워집니다. 이제 A(K)와 K*를 K와 연관짓겠습니다.
A(K)eK∗σx=A∞∑j=0K∗jj!σjx=A∑j=2kK∗jj!1+A∑j=2k+1K∗jj!σx
즉 지수함수를 그냥 푼 다음에 짝수번째 항들과 홀수번째 항들로 나눕니다. 그리고나서 σx의 제곱은 단위행렬, 즉 1이 된다는 사실을 이용합니다. 위 결과를 처음 V2의 정의와 비교합니다.
A∑j=2kK∗jj!=eK, A∑j=2k+1K∗jj!=e−K
이로부터 아래 결과를 얻습니다.
A(K)=√2sinh2K, tanhK∗=e−2K
지금까지 얻은 결과를 이용해서 분배함수를 다시 씁니다.
Z=∑{μ}⟨μ1|V1|μ2⟩⟨μ2|V2|μ3⟩⟨μ3|V1|μ4⟩⋯⟨μ2N|V2|μ1⟩=Tr(V1V2)N
즉 두 행렬의 곱 V1V2의 고유값만 알면(이를 각각 λ1과 λ2로 씁시다) 분배함수를 바로 얻습니다.
Z=λN1+λN2
여기서 V들을 전달행렬(transfer matrix)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N개의 스핀에 관한 문제가 1개의 스핀에 대한 문제로 환원되었음을 보았습니다. 원래 시스템의 스핀은 그 값이 1 또는 -1로 정해져 있다는 의미에서 '고전적 스핀'이고, 환원된 후의 스핀은 파울리 행렬로 표현되는 '양자 스핀'입니다. 1차원 고전 모형이 0차원 양자 모형과 같음을 보인 것이죠. (0차원은 곧 단 1개의 스핀에 대한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d+1차원 고전 모형이 d차원 양자 모형에 대응된다고 말합니다.